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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의 여파로 얼어붙은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 중·남구가 지난달 26일 세제와 대출 규제가 완화되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주택시장 활성화가 기대됐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거래 동향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울산 북구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울산 남구·중구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집을 팔겠다는 상담은 제법 늘었지만 실수요자의 매수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며 "아무래도 수요자들이 고금리 기조속에 아파트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지역 부동산 시장을 진단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각종 세제와 대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적체된 미분양 물량의 해소와 신규 분양을 기대했던 아파트 시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 하반기 예정된 울산의 아파트 월별 분양 물량은 10월 402가구, 11월 733가구, 12월 1563가구 등으로 파악됐다.

 

또한 올해 초 395가구에 머물렀던 울산의 미분양 물량은 7월 기준 788가구로 6개월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3856가구에서 내년에 8786가구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의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향후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거래 절벽 해소를 위한 고금리 해소 등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늘어날 울산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 해소가 쉽지 않다는 게 지역 업계의 우려다.

 

지난달 발표한 주택산업연구원의 울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역 부동산업계의 이런 우려를 수치로 뒷받침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울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1.2에 불과했다.

 

지난 4월까지만해도 100을 넘기며 나름 선전했지만 고금리 여파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인 울산 남구에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선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아파트 분양에 분명 호재인 것은 맞지만 지속되는 고금리 악재로 수요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 올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